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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영화 <사라진 시간> 줄거리, 후기, 결말, 해석 (feat. 넷플릭스)

by 호-선생 2021. 6. 18.

안녕하세요. 호선생입니다.👏
오늘은 2019년 개봉 영화지만,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된 영화 사라진 시간을 소개해드리고, 결말의 해석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사라진 시간은 개봉 당시에 영화를 끝까지 본 뒤에도 결말의 해석이 어려울 만큼 불친절한 열린 결말로 유명했던 거 같아요. 저처럼 찝찝한 분들을 위해 줄거리와 해석까지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두명의-남자가-마주보고-있는-사진
사라진시간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사라진 시간

(Me and Me, 2019)


미스터리, 드라마


출연

수혁 (배수빈)
이영 (차수연)
형구(조진웅)
지현, 미경 (신동미)
정해균 (정해균)
두희 (장원영)
초희(이선빈)


줄거리


시골마을로 자청해서 이사를 온 젊은 부부는 낮에는 초등학교 교사인 수철(남편)과 뜨개질 교습 수강생인 이영(아내)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부부로 보이지만, 어느 밤 부부의 집에 방문한 마을 주민(정해균)에게 부부의 비밀을 들키게 됩니다.

쇠창살을-두고-남자와-여자가-손을-잡고-있는-사진
집 안에 쇠철창을 설치하고 살게됩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조용히 살아갈테니, 제발 마을 사람들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을 하지만, 역시나 '이건 비밀인데 너한테만 말하는 거야'라는 뻔한 말로 마을 주민 모두에게 알려지게 되고, 마을 주민들은 무섭다는 이유로 수철과 이영의 집에 쇠철창을 만들고, 밤마다 자물쇠를 채우고, 아침에다 열어주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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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을 수사하는 형구 <출처: 네이버 영화>

하지만 예기치 못한 화재로 교사 부부 (수철과 이영)는 집에 갇혀 죽게 되고,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구(경찰)는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마을 사람들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조금씩 사건이 해결되어간다고 느낄 때, 형구는 마을 어르신의 생일잔치에서 반 강제로 술에 취해 잠들게 되고, 다음날 아침 모든 것이 바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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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선생님이 된 형구 <출처: 네이버 영화>

다름 아닌 화재로 불탔던 집은 원래대로 돌아와 있고, 경찰인 자신을 보고 초등학교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마을 주민들...


어느새 경찰로 사건을 조사하던 형사 형구의 인생에서 자신이 조사하던 사건의 인물(수철)이 되어있는 초등학교 선생님 형구..

 

사랑하던 가족도, 직업도 모두 사라진 형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요?

이후의 포스팅에서는 개인적인 해석과 그로 인한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해석은 생각하기 나름

 

아무런 힌트없이 관객에게 모든 걸 맡긴 불친절한 열린 결말로 유명한 만큼 이해하기도 힘들고, 정말 많은 해석이 있는 영화인 것 같아요.


제가 찾아본 해석으로는 초현실적 이입, 다중인격, 조현병 등 정말 다양한 해석이 있었습니다. 찾아보면서 정말 똑같은 것을 보고 이렇게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구나~라고 느낀 영화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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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구를 보며 웃는 교사 부부 <출처: 네이버 영화>

초현실적인 이입의 해석은 술에 취한 형구(경찰)는 화재가 난 집에 와서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며, 알려달라는 푸념을 하자, 집에서 교사 부부 (수철과 이영)의 목소리와 함께 불이 켜지고, 형구가 집으로 따라 들어가는 장면이 있습니다.


교사 부부 (수철과
이영)는 형구에게 어떤 삶을 살았고, 왜 그러한 상황에 이르렀는지, 형구가 직접 겪게 해 줌으로써 알 수 있게 해주는 과정이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의 맨 마지막, 형구가 마을을 걸으며, "참 좋다"라는 장면이 있는데, 형구의 옷에 주목해야 합니다.


처음 교사 부부가 화재로 인해 죽고, 형사로써 수사를 할 때 입던 옷으로 바뀌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선생님의 삶이 아닌 형사의 삶으로 돌아온 게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영문 제목에 주목해보자
<me and me>

 

영화에서는 형구가 경찰로써 살아온 삶이 사라지며, 이를 되찾기 위한 과정을 보여주는 듯하지만, 그렇다면 영문의 제목도 “Disappeared time”정도가 맞지 않은가 싶지만, 영문 제목은 “me and me입니다. 경찰로써의 형구도 자신이고, 다른 모습의 형구 또한 자기 자신임을 암시해주는 것 같아요.

 

 

내가 생각하는 해석!
다중인격, 조현병

 

관객들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저는 이게 제일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요.


먼저 대략적으로 설명하면 형구는 다중인격과 조현병을 앓고 있으며, 이러한 사실을 회피하기 위해 수철과 이영이라는 인물을 만들어내고, 자신을 정신병자 취급과 매일 감급을 하는 삶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되갚아주기 위해 사고로 인해 수철과 이영이 죽자, 경찰이라는 새로운 인격과 망상으로 마을 사람들을 집단 살인범과 살인방조죄로 몰아붙이는 망상을 하려 합니다. (이유는 하단에 설명했습니다)


사실 형구는 경찰이 아닌 선생님이지만, 밤마다 다른 사람이 되는(빙의?)되는 정신병이 있습니다. 사실 다른 사람의 영혼이 빙의 된다기보다는 여러 인격을 지닌 다중인격과 망상을 하는 조현병을 앓고 있다고 보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자신이 정신병을 가졌다는 것으로부터 회피하기 위해 형구는 가상의 인물들을 만들게 됩니다. 정신병을 앓고 있는 아내(이영)를 만들어내고, 자신은 정상적이고 착한 남편(수철)이며 아내가 밤마다 다른 사람의 영혼이 빙의되는 정신병을 가진 상황으로 현실을 회피합니다.


영화의 초반, 학부모인 정해균이 과일을 주로 교사 부부의 집에 가게 되지만, 현관 앞에서 '이주일'의 영혼이 빙의한 아내와 선생님의 만담을 듣고 정혜균이 자신의 아들에게 선생님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말하게 됩니다.

 

 

젊은 부부가 저녁에 개그맨을 흉내 내며 노는 게 이상하다고 보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보통은 재밌는 부부구나~ 알콩달콩하네~라고 생각하겠지만, 정혜균의 눈에는 선생님이 혼자서 여러명인 척 놀고 있으니 당연히 이상한 사람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교실에서-선생님과-학생이-의자에-앉아서-이야기를-하고있는-사진
형구와 이야기하는 진규 <출처: 네이버 영화>

또 맨 처음 초등학생 진규가 수철에게 자신의 사물함은 프라이버시라며 비밀이라고 하지만, 나중에 선생님이 된 형구가 사물함에 대해 묻자 형구에게 "저번에도 말했듯이 사물함은 제 프라이버시예요"라고 말하는 대사로 수철 = 형구, 둘은 같은 인물임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모든 게 정리될 때쯤 우연히 만나게 된, 이영(교사 부부의 아내)의 뜨개질 선생님이었던 '초희'가 형구를 보며, 예전에 뜨개질 수업을 해주었던 이야기를 하면서 형구 = 이영이라는 인물관계를 제시해줍니다.

형구=수철=이영
이게 전부일까?

 

형구가 초희를 만나 하루를 함께 보내면서 형구가 15년 동안 쓰던 휴대폰 번호가 사실은 초희가 2년 전까지 사용하던 휴대폰 번호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형구는 은근슬적 넘어가게 되고, 둘은 원형의 노천 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기며 대화하고 있을 때, 수철과 이영이 온천에 들어오게 되고, 관객들에게 “???”라는 의문을 남기지만, 원형의 노천 온천은 형구의 정신 속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동일한 시기의 휴대폰 번호 주인이 형구와 초희라는 것과 형구와 수철, 이영이 함께 있는 공간(노천 온천, 형구의 정신)에 초희도 같이 있는 것, 그리고 초희 또한 이영과 같이 밤마다 다른 사람이 되는 정신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4명은 형구의 머릿속에 있는 망상으로 만들어낸 여러 인격임을 나타낸 게 아닐까 싶습니다.


보시는 분들에 따라서 전혀 공감 못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수도 있고, 공감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제 해석이 정답이야!!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여러분이 사라진 시간을 보고 해석한 내용은 어떤 결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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